정수기 종류, 필터 선택 기준

예전에는 물을 돈 주고 사먹는 사람이 있어? 라고 의아해할 정도로 수돗물을 끓여서 먹는게 일상적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께서 보리차를 끓여서 식힌 후 냉장고에 넣어두셨던 기억이 있는 분도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 분도 계시죠.
해외 여행일 일반화되면서 물을 사먹는 외국의 일상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오래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생수를 사먹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땅속에 묻혀있는 상수도관은 자주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소독된 깨끗한 물이 나와도 그냥 마시기는 찝찝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물을 하나의 음료수처럼 생각하고 더 맛있는 물을 먹으려고 하고, 건강을 생각하며 마시기도 해서 그런거 같아요.
요즘 생수는 모두 지하에서 퍼올리는데 하도 여러곳에서 채취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심심찮게 음용수로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품질 나쁜 생수가 유통된다는 뉴스를 보니 이제는 생수도 꺼리게 되는거 같습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보도되면서 이제는 생수가 아닌 정수기에 더 많은 관심들을 가지시더라구요.

그에 맞춰 수많은 회사들에게 정수기를 출시하고 있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게다가 비싼 제품도 많은데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도 몰라서 제가 정수기 선택에 참고할 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런 대가성 없는 개인 의견을 정리한 블로그입니다.)

정수기의 종류

가격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를 통해 정수기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약 50만개 이상의 제품이 조회되요. 각종 부품이 포함되어 그렇겠지만 제조사도 157개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에누리 카테고리 기준 정수기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행에 따라 구분된 제품이 바뀌는데 요즘은 직수형이 대세이고, 물탱크형은 거의 구매를 안하시는거 같습니다.

직수형 정수기

  1. 수도관에서 나온 물이 정수기 내의 필터를 거쳐 그대로 출수되는 방식
  2. 정수기 내부에 물탱크가 없어 세균 번식 우려가 없음
  3. 물탱크에 저장된 물이 출수되는 것이 아니기에 원하는 양 만큼 사용 가능

냉/온 정수기

  1. 직수형 또는 물탱크형 정수기에 냉수, 온수 기능이 추가된 정수기
  2. 시원한 물 또는 뜨거운 물을 바로 마실 수 있음
  3. 출수구가 하나인 제품과 두개인 제품이 있음

얼음 정수기

  1. 일반적인 정수기에 얼음 냉각 기능이 추가된 정수기
  2. 시간당 생성가능한 얼음량이 정해져 있고, 얼음저장고가 있

끓인물 정수기

  1. 섭씨 100도로 끓인 물을 출수할 수 있음
  2. 냉수/정수/얼음 등의 기능은 다른 제품과 동일함

필터의 종류

역삼투압필터

  1. 농도가 높은 쪽의 액체에 외부 압력을 가하여 삼투현상의 반대방향으로 깨끗한 물만 보내서 정수시키는 방법
  2. 역삼투에 시간이 걸려서 물탱크로 일정량을 저장시켜 사용해야 함
  3. 몸에 좋은 미네랄까지 걸러짐
  4. 지하수에 적합

삼투현상(osmosis): 반투막으로 농도가 다른 액체가 분리되어 있으면 물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

중공사막필터

  1. 혈액투석에 사용되는 다공성 섬유인 중공사를 이용하여 세균, 녹, 곰팡이 등의 불순물을 걸러줌
  2. 사람에게 유익한 미네랄은 남겨주지만, 중금속, 환경호르몬은 완전히 걸러내지 못함
  3. 수도물 정수에 적합

나노필터

  1. 전기적으로 서로 끌어당기려는 인력에 의해 오염물을 제거하는 나노기술을 적용한 필터
  2. 불순물과 같은 유해물질을 정전기로 필터에 흡착시켜 제거
  3. 중공사막필터보다 유해물질의 제거 성능이 우수
  4. 중공사막필터보다 가격이 다소 비쌈

정수기와 필터의 선택

필터의 선택

예전 정수기 대부분이 역삼투압필터를 쓰고 있고 지금도 음식점 등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곳은 이 제품이 비치되어 있어요. 가장 정수성능이 뛰어나고 물맛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유익한 미네랄까지 걸러버리고 역삼투가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물탱크가 있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부피가 좀 있습니다.
물탱크에서 벌레 등 불순물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로부터는 관리를 해주는 렌털형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사용하는 분이 많은거 같습니다.

중공사막필터는 미네랄은 걸러내지 않아 역삼투압필터보다는 몸에 좋은 물을 만들어 주는데 중금속, 환경호르몬은 완전히 걸러내지 못해요. 그래도 역삼투압필터보다는 빠르게 물을 정수시킬 수 있어 물탱크를 둘 필요가 없죠

나노필터는 중공사막필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정수가 이루어지지만 나노필터를 쓴다는 점이 다르고 상대적으로 중공사막필터보다 유해물질의 제거 성능이 우수합니다.

참고로 현재(‘24.9월) 에누리 정수기 인기순위 1위~40위 제품 중에 정수방식이 명기된 제품 중 중공사막필터 12개 제품, 나노필터 9개 제품, 역삼투압필터 2개 제품이 올라와 있어요.
특히 대기업 제품일 수록 중공사막필터가 많고 1위가 중공사막필터, 2위가 나노필터더라구요. 역삼투압필터는 지하수용 제품이었어요

중공사막필터와 나노필터 중 어느게 나은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제품들이 여러개의 필터를 결합해서 사용하고 있어 정수단계가 높으면 더 깨끗하게 정수가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죠.

가정용으로는 나노필터 또는 중공사막필터가 적합

정수기 선택

정수기 종류는 어디에서 쓰는지, 사용하는 물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음용하는 형태가 어떤지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업소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찬물, 뜨거운물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냉/온 정수기가 적합합니다. 얼음생성이 더딘 얼음 정수기보다는 일반 정수기가 나을 거구요. 필요한 얼음은 따로 얼리거나 제빙기를 사용해야 겠죠.

하지만 가정이라면 직수형, 냉/온형, 얼음형, 끓인물형 모두 가능합니다만 좀더 꼼꼼하게 선택해볼게요.

저는 생수를 배달시켜 먹다가 정수기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생수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뉴스때문이었고, 두번째로 매번 많은 양의 생수를 구매해서 운반하고, 빈 페트병을 버리는게 꽤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은 평균 수준의 물을 마시고, 냉각되지 않은 정수를 마시는 가족과 냉수를 마시는 가족이 섞여 있으며, 주로 아침과 저녁에 음용량이 많은 불규칙한 사용량을 보이고 있어요.

우리집 정수기 선택 기준

  • 온수기능 필요없음 – 캡슐커피머신을 사용함
  • 얼음기능 필요없음 – 여름철에만 가끔 사용함
  • 냉수기능 필요함 – 냉수만 마시는 가족이 있음

결국 기본 기능인 정수 및 냉수기능만 있으면 되었죠. 물론 다다익선이라고 모든 기능이 있으면 좋지만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데 고가 제품이라고 더 정수성능이 뛰어난건 아니거든요.
여러 전자기능이 많고 디자인이 예쁘면 그만큼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합리적인 제품을 고르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냉수기능을 쓰다보면 정수기 배관이나 수도꼭지 부근에 결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일정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거였습니다.

만약 냉수기능을 제외한다면?

  • 결로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음
  • 정수기 전기연결이 필요치 않음
  • 정수기 부피가 작고, 설치위치가 자유로워 짐

가정에서 정수기는 싱크대와 가까운 곳에 설치해야 수도배관 연결이 편리한데 전기를 연결해야 한다면 누전에 대한 대비를 해야하겠죠.
냉수가 안되는 단점은 물을 미리 받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으로 대신했어요.
생각해보면 냉장고가 무언가를 시원하게 만드는 기계잖아요. 물도 시원하게 만들고, 얼음도 나온다면 냉장고의 기능을 대신하는 건데 이미 냉장고가 있으니 냉장 기능을 대신할 정수기를 산다는게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었거든요.

단점은 물을 미리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둬야 한다는 것이고 물통을 깨끗이 관리하지 않으면 또다른 오염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요. 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는 건 없으니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게 중요합니다.

무전원 나노필터 직수형 정수기 추천

제가 고민 끝에 구매한 제품은 퓨리얼 유로 체인저 PPA-300입니다.
이 제품을 특별히 추천하는 것은 아니고 위와 같은 기준으로 선택한 제품이니 이와 비교해서 제품을 고르시면 편할거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제가 4개월간 사용해본 경험중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전에 먹던 생수보다 물맛이 좋음(특히 냉장되지 않은 상온에서 더 차이가 있음)
  2. 결로현상이 없고 정수기 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음
  3. 필터교체가 편함(3개중 1개는 4개월 단위, 2개는 1년 단위 교체)
  4. 연간 생수이용료 대비 가격이 저렴함(전기세, 필터값, 수도세, 기기값 합산 비교)
  5. 집안에 생수병이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사오거나 배달시키는 번거로움이 사라짐

연간생수 이용료 = 월 21,900원(36병, 2L) * 12개월 = 262,800원

PPA-300 핑크색 설치완료!
인터넷 최저가로 저렴하게 구매했고 구매 후 2일 뒤에 설치기사님이 방문해서 설치해주셨습니다. 직접설치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희 싱크대 밑에 수전에 식기세척기도 연결되어 있는데 구조가 좀 독특하다보니 직접 와서 설치해야 했어요. 설치하시는거보니 저도 할수 있었겠다 싶긴했습니다.

밑에 있는 물받침은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떼고 붙일 수 있어 좋더라구요. 저희 물병이 물받침이 있으면 들어가지 않는데 떼면 딱맞아서 편리했습니다.

필터는 아래 그림처럼 3개가 들어있고 제일 안쪽부터 1, 2, 3번 필터인데 1번 필터만 4개월마다 교체하고, 나머지는 1년 단위로 교체해요.

보통 오래 사용하다보면 배관이나 정수기꼭지가 노후되어 오염되는 경우 세척에 어려움을 겪는데 PPA-300은 필터가 껴있는 배관 자체를 통채로 빼서 새제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라서 청결하게 관리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일반 가정집에는 나노필터, 직수형, 정수형, 무전원 정수기를 한번 고려해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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